항목 | 내용 |
룰 / 시나리오 | 오그(OG) / 자유 |
GM | 큣님 |
PL | 라무, 광어님, 사마님, 웨더님 |
나의 TRPG 생활 어언 1년 5개월 차... 전설처럼 들려오는 룰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마우스가드, 그리고 오그였는데.. 원시시대로 돌아가서 '언어'라는 개념이 없고 바디랭귀지와 짧은 단어(너, 나, 쾅쾅)로만 대화를 할 수 있는 혼파망 알피지가... 그러던 중, 직접 플레이와 룰북 번역(포도님, 계피단지님 정말 감사합니다.)까지 하신 분들이 계셨으니!!! 그 분들 덕분에 깔끔한 캐릭터시트와 룰서머리로 쾌적(?)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서 잠깐!!! 포도님이 4월 8일 개최예정 TRPG 이벤트 '친구따라 강남가자'에서 오그 플레이를 예정중이시라고 합니다. 리셉션 구인도 하고 계시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나 관계자 아님..)
+ 조금의 스포(?) 정보라도 미리 알기 싫은 분들은 아래 후기는 스킵해주세요^^
그러면 일단, 캐릭터 시트를 잠깐 볼까요?
공격, 엉어어어 포인트, 데미지, 회피... 아무리 우리가 원시인이라고 해도 특별한 것이 있는 게 아니였기에 공격, 데미지, 회피는 정말 미미했다.
엉어어어포인트는 주사위를 굴려서 결정하게 된다. 다이스갓이 구제해준 사람만이 튼튼할 수 있다.
이후 우리는 클래스를 골랐다. 강하거나 혹은 폭력적이거나 영리하거나.. 각 클래스마다 장점이 있다. 내가 고른 '강한' 클래스는 '던지기'와 '들기' 판정에 +를 받게 된다. 오그에서도 클래스를 잘 고르는게 중요하다. 무엇이 유리한지는 직접 체험해보고 고르시면 되겠다.
엉어어어포인트는 HP를 뜻하는데, 1점이라도 깎이게 되면 '엉어어어!!!!!!'하고 격하게 울부짖어야하고... (..) 우리는 플레이하며 몇번이고 엉어어어하며 울부짖었다.... 각 플레이어들의 메소드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중요한 단어! 요것도 주사위를 굴려서 개수를 정할 수 있는데, 나는 5개였다.
너
그거
쾅
그리고 원하는 단어 '왜'를 넣었다. 마스터가 정신없을때 마음대로 정한거였는데, 나중에 너무 고등단어라고 혼이났다. 아직 '왜' 라는 의문을 가질 만큼 삶이 넉넉하지 않다고.. (미안) 웨더님은 '안돼'를 넣었는데 (단어가 3개밖에 없는데, 그 중 2개를 원하는 단어 '안돼'에 쏟아부었음. 그러나 옳은 선택이였다고 생각한다.) 정말 사용성이 넓었다.
이름 또한 고등(?)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 울부짖음과 비슷한 단어를 사용해야한다. 이렇게 해서 정해진 클래스와 이름.
사마: 폭력적인 아아아아
웨더: 터프한 가가 (터프한데 엉어어어포인트와 단어사용을 보면 전혀 터프하지 않다..)
광어: 빠른 우어어엉
라무: 강한 응애
우리가 사는 곳은 대충 위의 지도처럼 동굴에서 비바람과 태양빛을 피하고 강에서 낚시해먹고 (물론 낚시를 모두가 할 수 있는건 아니다) 숲에서 먹을걸 주워먹고 그 정도인데..
별안간 동굴안에서 공룡이 등장하면서 우리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플레이 시작 전 굉장한 긴장감이 돌았다. 마스터는 '이제 게임에 들어가게 되면 플레이어 끼리는 문명의 언어를 사용할 수 없게됩니다. 정말 시작해도 괜찮지요?'라고 재차 물었다. 우리는 원래 언어를 몰랐던 것 처럼 그저 끄덕이기만 했다. 누구도 이 룰 앞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응애는 강했기때문에 던지기가 능했고, 비 때문에 불어난 강을 건널 때 친구들을 집어던져 건널 수도 있었지만.. 던지기를 이용하여 '가가를 먹고 떨어져라!!'하고 가가를 던졌다. 가가는 힘없이 '안돼 안돼 안돼'만 반복했다. 그리고 난 잽싸게 어빌리티에 헤엄치기도 찍어서 헤엄쳐서 건넜다.
근데 그 뒤에 일이 벌어졌다. 가까스로 도망치기에 성공한 가가는 강을 건너려다 (판정에 실패하여) 폭포로 이루어진 수직절벽까지 떠내려갔다. 다행이도 추락 직전 겨우 육지로 올라왔고, 우어어엉은 떠내려간 가가를 보며 무언가 고차원적인 생각을 했는지 무거운 돌을 들고 강을 건넜다. (그러나 조금 떠내려가긴 했다.)
그 와중에 아아아아는 뭘 했냐고? 공룡과 싸웠다. 하지만 당연히 이길리 없었고 한참 '엉어어어어!!!!!!' 하고 울부짖음을 반복했다..(..)
응애, 가가, 우어어엉은 그걸 즐겁게 구경함..(..)
특별한 시나리오가 없어도 강을 건너는 것 만으로 약 40분이 걸린것 같다. 절반은 웃기만 하느라 난리였다 ㅋㅋㅋ 나중에는 너무 웃어서 얼굴근육이 아파왔다.
목숨이 간당간당했던 아아아아도 우어어엉처럼 돌을 들고 강을 건너는데 성공했고
1. 떠내려가지 않은 아아아아, 응애
2. 조금 떠내려간 우어어엉
3. 매우 많이 떠내려간 가가
로 팀이 나뉘게 되었다. 1번팀은 음식을 구하러 숲속으로 용감하게 들어갔고, 우어어엉은 낚시기술을 이용해 멸치(!)를 낚았으며, 가가는 만들기를 이용해 오늘 하루 안식처가 될 움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우어어엉은 낚은 멸치를 먹으려고 불을 피웠고 그것이 화근이 되어 숲에 불이 옮겨붙기 시작했다. 점점 거세지는 불길, 그것을 눈치채기 시작한 1번팀... (와중에 우어어엉은 요리하기 판정에 실패해 겨우 낚은 멸치를 다 태워서 못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숲을 표류하던 도중 1번팀과 가가는 만나게 되어, 응애는 가가에게 구애를 하고 성공하여 함께 움집에서 밤을 보내자고 약속했는데 매서운 불길은 움집 근처까지 다가오게 되었다. 게다가 그 불길을 피하려고 미친듯이 질주하던 숲 속의 크고 냄새나는 것(멧돼지)과도 조우하게 되었다. 멧돼지 피하랴 불을 피하랴 여기저기 도망만 다니던 우리는 결국 움집을 태워먹게 되었고 (모두 판정에 실패해서)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다...
그나마 타이밍 좋게 비가 내려 불길이 점점 잡힌게 다행인데.. 그러자 배가 고파진 그 멧돼지가 다시 우리를 찾아와 강제 전투가 일어났다.. 하아 진짜 여기까지 오는데도 너무 힘들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시인들 너무 삶이 다이헨다요?ㅋ!?! 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이 전투로 인해 우리는 아아아아도 잃고 응애도 가가도 잃고.. (그래서 위 보드에 캐릭터 이름이 야야야야, 웅앵, 고고로 변경되었다. 죽어서 형제가 대신 나타남) 게다가 관전하러 오신 계피님(으앙)은 해가 기울어가는 동산에서 우리가 모두 죽으면 먹이를 주워야지하며 구경중이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플레이가 약 1시간반째인데 우리는 너무나 지쳤고 힘이 들었다.. 정말 체력이 많이 드는 플레이였다.. 그냥 우리가 뭘 하고자 하는것도 아닌데 너무나 바쁘고 힘들고 위험하고 고통....
(중간생략)
마지막에 웅앵과 아아아아는 멧돼지 사냥에 성공하여 맛있는 만찬을 즐기고 고고는 동굴로 다시 돌아가 크고 냄새나는 걸 (멧돼지) 피하려고 덫을 만들었다가 우어어엉이 덫에 빠지게 되었다. 우어어엉이 들고 있던 횃불은 덫을 위장하기 위한 나뭇잎등에 옮겨 붙으며 멋진 훈제구이(?)가 완성되어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이 되었다.
광어님은 최고의 방화범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숲도 태워먹고 웅앵의 움막도 태울거라 위협하고, 마지막엔 스스로 태움) 만족하셨다. 사실 알피지하며 불을 지르는 행위는 가끔씩 '불만 지르면 다 해결인가요?'라는 구박을 받기 좋은 짓인데, 오그라서 안심하고 몇번이고 불 질렀다며 즐거워하셨다...
사마님은 긴 알피지 인생에서 이런 룰은 난생처음이라고 하셨다.
웨더님은 이번이 TRPG 플레이가 2회차인데 (처음은 카페 일일플레이때 크툴루를 하셨다 by.로릭님 테이블) 혹시나 이 플레이 이후 떠나실까봐 조마조마했다. 정말 농밀한 시간이였다 <
겨우 2시간 플레이인데 플레이어 네명과 마스터는 완전히 지쳤고 다음에는 꼭 맨정신에 하지말자고 약속을 하였다. (스스로를 많이 놓아야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 팀 MT를 가게되면 마스터링 해보고싶다.
대오그시대를 열 수 있지 않을까 하여 탁상예능 제작자인 믹하님께도 추천을 드렸다. 시즌2때 혹시나... 하게 되면.. < ㅋㅋㅋㅋㅋ
룰북링크
http://firefly-games.com/catalog/product_info.php?products_id=54&osCsid=c05d6d773c15ad99bfc626f3da8e18b1
전투도 조금 더 복잡하고 다양하게 해볼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다음번 플레이는 언제가 될까? 어쨌거나 혼파망+즐거웠던 오그 플레이였다.
같이 플레이해주신 마스터, 플레이어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마스터 큣님, 다음날 코피... 쏟으셨다 우우...